Lee, Suk-Ju 이석주 展
전시 기간 2005.3.24 목요일 - 4.2 토요일
전시 소개 현실과 초현실세계를 동시에 드러내는 사실적 화면의 작품으로 독창적이고 서정적인 하이퍼리얼리즘을 펼쳐온 이석주가 3월 24일부터 청담동의 박영덕화랑에서 그의 최근작을 발표하는 초대전을 갖는다. 4년만에 개최하는 이석주의 최근작은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극사실적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따사로운 갈색조의 화면과 생명과 삶에 대한 작가의 관조적 시선이 강조되어 마치 음유시인이 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이석주는 그의 화법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초현실주의적 시각과 기법을 차용하여 왔다. 거친 들판을 대체한 시계, 침엽수림을 지나는 기차를 쫓는 거대한 말, 그리고 눈 덮인 원산을 배경으로 한 피라미드 의자 등 서로 다른 두 가지 사물이나 상황을 비교?대립하여 현실과 상상을 이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석주 작업의 특징은 이러한 기법상의 형식을 유지하되 매번 그 주제를 달리하는 데에 있다. 초기에는 벽이라는 오브제의 차가운 냉혹성을, 그 후에는 도시와 인간상황을 오브제화하여 도시민의 생활단면을 주제로 삼은 데 이어, 이번 전시에서는 삶에 대한 관조와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이석주의 최근 작품은 1990년대의 작품이 그러했듯, 전원적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으나, 내적인 갈등과 고독을 표현했던 이전 작품과는 달리 훈훈한 사람의 온기가 베어있다. 종전의 모습이 고뇌하는 사색가였다면, 50대 중반의 이석주는 자연과 인생을 노래하는 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최근 작품은 한결 우아해지고 화사해졌다. 그와 동시에 한켠에는 여전히 시계, 슬픈 표정의 말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예전처럼 고독을 표상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으며, 생명을 표상하는 이미지들과 대조되어 작품의 의미를 한층 더 심오하게 만들고 배가시킨다. 한편 이번 신작에서 보여지는 또 하나의 변화는 작품의 재료를 차가운 공업원료의 느낌을 전하는 아크릴에서 끈적끈적한 유화로 바꾸어 매끈한 바탕의 재질감이 있는 표면으로 대체한 데에 있다. 이와 함께 갈색의 표면은 종전에 그가 보여주던 맨질맨질하고 깔끔한 맛 대신 끈끈한 촉각적인 맛을 느끼게 한다. 사실적인 화면은 매끈한 아크릴의 물감이 훨씬 표현이 용이하지만, 이석주는 인간적인 체취를 느끼게 하기 위하여 사실적 표현이 어려운 유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석주는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1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과 100여 차례의 국내외 기획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제 8회 선미술상과 제 2회 아시아미술 비엔날레에서 금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일본 후쿠오카 미술관에 8m가 넘는 대작이 소장되어 있으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에도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