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 Myung-Bok 하명복 展
전시 기간 2005.8.26 금요일 - 9.10 토요일
전시 소개 하명복의 작품은 언뜻 수묵화적인 느낌을 주는 선의 회화이다. 그러나 그의 선은 그 자체로서 완성적인 수묵화와는 다른 추상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작가는 10여 차례의 밑칠을 통해 두터운 안료 자국으로 단단해진 캔버스위에 약동하는 선의 흔적을 남긴다. 이번에 전시되는 “律”시리즈의 작품은 밀도 높은 추상적인 공간 위에 성근 형태의 검은 색 선이 힘차게 유동하는 이미지를 드러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선은 어떤 일정한 형태를 만들기 위한 전초작업으로서의 선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강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살아있는 선으로 드러난다. 수묵화의 갈필처럼 자잘하게 갈라지고 흩뿌려진 선의 곁가지 흔적들은 그 선이 살아 움직였음을 보여주는 흔적이기도 하다. 작가는 빗자루를 잘라 붓 대신 사용한다. 식물의 줄기로 만들어진 빗자루를 휘두르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캔버스에 그녀의 내부에서 넘쳐나는 생명의 에너지를 쏟아 넣는다. 때로 빗자루는 캔버스를 벗어나 허공을 떠돌다 다시 돌아오곤 한다. 캔버스를 벗어났다가 다시 캔버스로 회귀하는 과정은 선명한 자국으로 남아 그의 행로를 짐작하게 한다. 캔버스에 표현된 선과 캔버스 밖을 떠도는 선의 존재성을 인정함으로써 그의 작품은 완결되는 셈이다. 표현된 선과 캔버스 밖의 선이 일체가 되는 지점에서 그의 작품은 완성된다. 이는 동시에 사고의 유연성 또는 행위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하명복은 상명여자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86년부터 여러 단체전을 통해 전시활동을 시작하여 40여 차례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총9회의 개인전을 가진바 있다. 올해에는 스페인의 ARCO, 호주의 Art Sydney에 출품하여 현지 컬렉터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으며 해외미술계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