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young-Jae 이경재 展
전시 기간 2005.10.11 화요일 - 10.20 목요일
전시 소개 이경재는 인체에 대한 깊은 관심에서 출발하여 대리석과 사암 등을 이용하여 독립된 여인상이나 어머니와 아기 또는 부부나 연인의 형상이 하나로 합체된 특유의 조각양식을 확립하고 있다.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특유의 절제된 양식으로 제작된 여인상 외에도, <우리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어린시절의 꿈과 향수를 담은 4점연작 작품과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 아버지들의 모습을 담은 3점연작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경재의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돌이 가지는 무게감과 더불어 그 무게감을 상쇄하고 있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곡선미 이다. 작가는 돌덩이가 가지고 있는 볼륨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심스럽게 돌을 깎아 풍만하고 안정감 있는 여인상이나 어린이들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비현실적인 인체의 비례와, 자연스럽게 흐르는 밋밋한 선으로 과장된 신체, 세부의 과감한 생략, 평면 저부조에 가깝게 최소한의 볼륨으로 부가된 희화된 이목구비. 이렇게 형상표현을 절제한 최소한의 표현으로 만들어진 형상은 시간이 정지된 듯 정적이고 관조적이다. 손과 발을 암각화를 보는 듯한 간략한 선각(線刻)으로 대신하고, 팔과 다리를 몸통에 붙여 가급적 동세의 표현을 절제하는 형상 표현은 고대 이집트의 조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돌 속에 영원한 생명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 이집트인들에게 파라오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나 피라미드에 사용된 돌은 바로 영원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이상을 실현하는 소재였다. 이런 맥락에서 이경재의 돌조각도 인체를 테마로 하는 구상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엄밀하게 사실주의적인 조각은 아니며 그 안에 상징적인 문법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작가가 돌조각에 담고자 한 것은 영원불멸한 삶에의 염원이 아니라 모성애, 수줍음, 포용, 향수, 인자함, 다정함과 같은 근원적이며 한국적인 감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