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Hak-Bo 최학보 展
전시 기간 2005.12.8 목요일 - 12.17 토요일
전시 소개 12월 8일부터 최학보의 10번째 개인전이자 신작전이 박영덕화랑에서 열린다. 최학보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 현대문명을 상징하는 콘크리트를 연상시키는 두터운 마티에르의 캔버스에 일상의 흔적이 묻어있는 금속성 오브제를 심듯이 담은 ‘벽’의 이미지의 오브제 회화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인 바 있다. 작가가 추구해온 것은 ‘벽’의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라는 시간의 흔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삶의 가치의 반추이다. 최학보의 벽의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거친 마티에르로 표현되고 있다. 그 속에 담긴 금속성의 오브제는 유동적이고 쉽게 흔적이 남겨지는 바탕의 회벽 이미지와는 다르게 견고하고 영속적인 강인한 삶의 의지와 생명력을 상징하며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이 벽들은 현대적이며 철저하게 현존적이다. 그러면서도 연속적인 삶의 흐름의 증거인양, 고고학적 유물인양, 현재와 과거의 가치가 공존하는 틀이 된다. 작가는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하나 하나의 흔적을 심고 가두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삶의 고리를 창조하고 그 속에서 다시 조명해야할 삶의 가치를 되새김질한다. 금번 신작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중고서나 옛 사진을 이용한 작품들은 작가의 시간성에 대한 인식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 어느 집안에나 한 두 점씩은 간직하고 있음직한 빛 바랜 고서와 흑백사진들이 갇혀있는 회백색의 벽은 관람자로 하여금 지나간 삶의 흔적과 자신의 존재가 남길 흔적에 대한 반추를 유도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금번 전시에서 가증 눈에 뜨이는 변화는 생명을 가진 대상으로서의 꽃의 이미지이다. 이제까지 작가가 주로 보여 왔던 작품이 금속성의 오브제와 회벽이미지의 대조를 강조하는 다소 건조한 작품이었다면, 꽃이 이미지가 담긴 투명한 벽의 이미지는 한층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한다. 벽 속에 갇혀 화석처럼 전시되는 꽃의 이미지들은 금속 오브제보다도 더 먼 옛 시간까지로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가녀린 생명체는 아마도 선사인들에게나 현대인들에게나 혹은 먼 훗날의 미래의 후손들에게도 변함 없는 정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최학보는 동아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1994년부터 본격적인 전시활동을 시작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부산미술대전, 송은미술대전에서 수 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부산 및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