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Hye-Jin 김혜진 展
전시 기간 2013.6.13 목요일 - 6.22 토요일
전시 소개 김혜진 개인전, “Lucid dream (自覺夢, 자각몽)” 속옷을 벗은 여성의 가슴을 그리며 자연스러운 숨을 쉬는 육체의 편안한 순간을 담아내는 김혜진 작가의 개인전, “Lucid dream(자각몽, 自覺夢)”이 6월 13일(목)부터 6월 22일(토)까지 열린다. 김혜진의 작품은 일상에서 묻어나는 섹슈얼리티로 우리의 내면 깊숙하게 자리한 일종의 관음증을 자극한다. 김혜진의 캔버스 속 인물은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아무렇게나 쓸어 올린 흐트러진 머리에 속살이 비칠 만큼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굴곡진 허리와 엉덩이를 드러낸다. 가장 편안하게 혼자만이 있는 시간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함을 즐기는 그림 속 인물을 보면서 관람자는 마치 우연히 마주친 옆 집 일상을 엿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다 이내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배경의 전체 화면과 마주하면서 섹슈얼한 일부 장면으로 인해 불편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김혜진의 캔버스에서 주요대상이 되는 여성의 가슴은 몸에 대한 작가의 애정, 아름다움의 상징, 성애의 대상을 드러냄과 동시에 자연스러운 숨을 쉬는 육체의 편안함을 표현한다. 그림 속 인물은 불편하지만 감내해야 하는 미의 사슬인 브래지어를 벗고 가장 편한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선다. 작가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숨을 쉬는 편안함을 카메라에 담는다.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누드는 예술과 포르노그래피의 사이를 오고 갔다. 김혜진의 작품은 정확히 이 부분을 건드리며 여지없이 누드의 딜레마를 전한다. 투명하게 비치는 옷 사이로 드러난 속살, 하늘거리는 패브릭 속에 유연하게 드러나는 몸의 실루엣은 몸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순간을 전달한다. 그러나 관람자의 입장에서 김혜진의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은 성적 매력에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된다. 아름다운 여성미(Gorgeousness)와 섹슈얼리티(Sexuality)의 애매한 경계를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김혜진 작가는 신체의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그리며 인간 주체의 본질과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회화의 노력에 일조한다. 몸, 특히 여성의 성(性)이 상품화 되어가는 우리 시대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작가는 본인의 작업에서 스스로의 몸을 일상공간과 예술을 매개하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한다. 다만, 김혜진 작가는 여성의 누드가 그저 섹슈얼한 기제로서 작동하길 바라는 현대 사회의 기대를 철저히 배제한다. 작가 김혜진에게 포르노그래피와 본인 작품의 결정적 차이는 ‘몸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이다. 그의 작품은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의 육체의 모습을 통해 일상과 자아, 그 속에 묻어나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작가노트 中> “Lucid dream [自覺夢]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으로,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사유하고 생경하게 기억할 수 있지만 완전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다. 본인에게 있어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을 정의 할 수 있는 단어이다. -(중략)- 감정의 소요에 균형을 잃은 채, 반라의 자기 모습을 반복적으로 투영한 작품들을 마주 할 때면, 기계적인 붓질을 하는 가운데 머릿속은 대개 부정적인 과거로의 회상으로 옮겨 갔다. 그 과정에서 현실 속의 자아가 불안할 때면 그림 속 자아는 좀 더 화려하고 외부와 단절된 공간으로서의 배경으로 스며들어, 현실에서 불가능한 쉼을 획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