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Jae-Sun 이재선 展
전시 기간 2012.7.12 목요일 - 8.11 토요일
전시 소개 건축도료를 사용해 균열된 벽화효과를 내는 독특한 방식의 작가 이재선이 작년에 이어 이번 해에도12일(목)부터 8월 11일(토)까지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초대전을 가진다. 외부 활동을 배제하고 작품 활동에만 열중해 온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그녀만의 독특하고 몽환적인 느낌은 간직한 채, 작품속 오브제에 변화를 주어 그 동안의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예술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소녀, 세상을 바라보다. 작년 개인전에서는 구불구불하고 도드라진 선, 섬세한 문양을 배경으로 우아하고 온화한 여인들이 등장한 반면, 짙은 푸른색 바탕에 반투명 접착 소재를 이용해 그려낸 이번 작품의 배경은 이전 작품들에 비해 대체적으로 단순하다.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여인이 아닌 소녀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무늬에 눈을 지그시 감거나 상대방을 응시하는 듯한 호기심 어린 눈매의 소녀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천진난만한 소녀들의 커다란 눈망울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그래서 궁금한 것이 많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의 감정도 가지고 있는 어린 소녀들은 현실에서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인습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는 등장인물, 즉 여성에게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변혁의 가능성을 전하고자 했고, 그 메시지는 지금도 변함 없이 작가의 예술세계의 바탕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 벽화를 공부한 그녀는 벽화가 있는 동굴 속에서 지내는 듯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오직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요즘 사회에서 현실세계를 초월한 듯, 세상사에 전혀 물들지 않아 보이는 그녀를 보면, 작업할 수 있는 환경만 있으면 평생 행복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도료, 차콜, 접착제 등과 같은 진하고 점성이 강한 재료로 질감을 표현하는 작가는 붓으로 그린 선의 2차원적인 한계를 깨고, 이를 통해 평면과의 대비를 극대화시킨다. 소녀들의 입술을 묘사할 때 사용한 커피얼룩은 염색과 유사한 과정으로 잉크를 겹쳐바른 기법으로는 얻어낼 수 없는 가벼운 레이어링 효과를 낸다. 작가 이재선은 부산 경성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1998년 중국으로 건너가 북경 중앙미술학원에서 벽화를 전공했다.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된 생활을 하는 작가는 경주 작업실에서 그녀의 모든 열정을 작업에 쏟고 있으며, 독특하고 깊이감 있는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