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Collection Show 신년초대 - Best Collection 5인전
전시 기간 2007.12.20 목요일 - 1.19 토요일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한국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박영덕화랑의 중견작가 5인 김창열, 백남준, 안병석, 윤형근, 정상화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이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은 1973년 어느날 파리에서 물방울 작품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한 대상만을 탐구하며 표현한다. 그의 근작은 바탕칠이 되지 않은 거친 마대나 모래판, 결이 살아있는 나무 판 등을 이용하여 물방울과 배경의 대조를 통해 표현방식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그림속에 나타나는 물방울은 “실제 물방울과 같다”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게 만들지만, 사실은 하나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실제 물방울보다 더욱 물방울처럼 보이도록 하는 표현은 회화가 지니고 있는 일루젼이라는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은 플럭서스운동, 비디오아트, 비디오조각, 레이저아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실험과 새로운 창조의 여정을 걸어온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이다. 그가 몸이 불편해진 이래로 간간히 작업해온 캔버스 회화 작품에는 이 세기의 예술가가 내비치는 자전적인 고백들과 위트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또한 그의 비디오 설치 작품에서는 작가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특유의 작품세계를 말하는 오브제와 비디오아트가 절묘하게 어울리짐을 느낄 수 있다. 한국화단의 대표 중견작가로 부상하고 있는 안병석은 자연의 본래적 성향을 대표하는 갈대밭의 이미지를 무수한 바탕칠과 이 칠을 긁어내는 스크래치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근작에서 갈대의 이미지는 청명한 하늘아래 눈부시고 푸르게 혹은 황혼에 물든 듯 황금색으로 일렁이며 촘촘한 그리드를 가득 메우고 바람결의 향기를 풍겨내고 있다. 그는 풀잎이라는 구체적인 형체보다 선의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녹색 혹은 갈색의 바탕 위에 관념상의 풀잎과 그로 인한 바람결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인간의 깊은 내면 세계를 일깨우는 윤형근의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에 깊게 파고드는 묘학 매력을 풍긴다. 작가는 굵은 올이 그대로 보이는 리넨에 검은 직사각형을 아무런 꾸밈없이 단순하게 표현하면서 고독하고도 시원함이 있는 금욕적 세계를 표현한다. 검정 빛깔은 목기의 짙은 옻칠과 흡사하며, 대담한 화면임에도 낯설지가 않다. 또한 훈훈함과 푸근함이 있는 윤형근의 그림은 지인을 만난 것처럼 친근하고 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황갈색의 단색만을 사용해 화면이 수평 분할되어 화면에 형태감을 만들어낸다. 한국 추상미술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해온 정상화는 단색조의 화면에 크고 작은 네모꼴 모자이크로 가득찬 특유의 미니멀 회화을 선보인다. 1970년대부터 '뜯어내기' 와 '메우기' 방식으로 만들어진 미묘한 두께를 가진 화면은 마치 창호지문에 스며드는 햇살처럼 캔버스 내부에 존재하는 유기적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렇게 두터운 물감을 바른 화면을 작은 사각형으로 구획하고 이들을 해체했다가 다시 붙여가는 작업을 수업이 반복한다. 작가는 독특한 작업 과정을 통해 정서적 깊이를 추구했고, 전통창과 담벽을 연상시키는 격자의 화면 균열은 한국적 정신성과 미감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