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a Book : Seol, Kyung Chul From a Book : 설경철 展
전시 기간 2007.5.4 금요일 - 5.13 일요일
전시 소개 설경철 작품 속에 있는 타자기, 나비, 종이학, 작은 책들, 일그러진 시계, 바이올린 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고 구할 수 있는 사물들이다. 그는 극사실기법을 통해 이런 다양한 물체들을 책 안에 형상화하면서, 각각의 오브제들은 하나의 독립된 개체이며 동시에 조화로운 하나로써 책의 내용을 시각화한다. 이번 “from a book" 연작들은 활자로 인쇄된 종이 또은 악보 위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또는 메시지를 시각화 해 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악보 위에 바이올린과 다른 악기들이 현현하는 작품에서 마치 우리는 작가가 바이올린 연주시에 받은 감흥이 그림으로 재현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권의 책들이 연계된 작품들은, 스토리보드처럼 실제 책장을 넘기면서 진행되는 새로운 내용들이 장면 장면처럼 회화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한 후에 뉴욕공대대학원에서 “페인팅 (커뮤니케이션 아트)”을 수학하였다. 그의 예전 “Episode" 시리즈는 일상적 물건인 컴퓨터, 오디오 스피커 등에 하이퍼기법으로 그린 ”오브제페인팅“ 작품으로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맹인을 극사실화한 작품에서 우리는 작가만의 해학성과 독특한 세계를 볼 수 있다. 금번 작품은 이전 오브제 페인팅과 기법에 있어서 "극사실기법" 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작품의 형식이나 내용은 1980년대 작 "음(音) x 색(色)"의 연작들에서 기인한다. ”음 x 색“ 시리즈는 초기 추상 작품으로, 한 옥타브인 7개 음에 무지개 색 7가지를 대입하여 흑백의 악보를 채색하고 드로잉하면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의 감흥을 작가의 시각으로 조형화한다. 인쇄된 악보에서 음악에 이르는 과정을, 즉 듣는 음악을 시각적으로 조형화한 이 표현은 이번 전시의 근원이 되며, ”from a book" 작품들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이 작업을 근원으로 25년간 연구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금번 전시 작품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독일, 캐나다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선 보이기 시작했고, 국내 개인전으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전 작품들이 실제 사물 위에 극사실기법 표현이었다면 이번 전시작은 책이라는 활자 위에 시각화된 우리 주변의 물체들이 새로운 구도와 배치로 형상화된 것이다. 이 물체들은 서로 경쟁 하는 듯 혹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듯, 리얼하게 위치하면서 책과 사물의 간격은 허물어진 것처럼 보인다. 작품의 기본인 책의 활자와 악보는 디지털기법으로 프린트하였다. 작가는 캔버스 크기의 책이 실제로 있다면 그 위에 그림을 그렸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실제 책이라는 물성 혹은 그만큼 실제처럼 보이는 객관적 화면에 근원을 둔다. 그 위에 작가 개인적으로 형상화한 사물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전자와 같이 잘라지고 반복적으로 조합되면서 설경철 만의 고유한 특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펼쳐진 책을 보고, 그 다음 장으로 넘기고 싶은 충동을 갖기도 하고 그 위에 있는 오브제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유추할 수도 있다.